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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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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규는...(펌)
지난 수년 동안 꾸준히 10위권을 넘나드는 성적을 유지하며 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훈련원 1기 출신인 장보규  선수. 그는 비선수출신의 대명사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 선수후보생 자격으로 입소하면, 훈련원측에서 제일 먼저 구분하는 것이 선수출신과 비선수출신이다. 선수출신이란 어릴 때부터 사이클을 시작해 각종 아마추어대회를 섭렵해온 선수들이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명성도 있고, 스포츠신문의 한 면을 장식했던 경력도 가진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들은 당연히 경륜훈련원에 입소할 자격이 있고, 어느 정도 예견된 진로다.

문제는 비선수출신이다. 문서적으로 보더라도 선수출신들이 경력 란에 국제대회 금메달 은메달로 경중을 따지고 있을 때 비선수출신들의 서류는 너무도 단조롭다. ‘적성자’ 이 세자가 그들을 대변하고, 그들이 가진 전 재산일 뿐이다. 기술이나 경험 같은 최소한의 생존조건도 없다. 단지, 젊고, 스스로를 믿고, 꿈이 있으니까 주저 없이 자신을 던진 것이다.
용인대학교 3학년이던 20살의 장보규도 그렇게 훈련원 1기로 경륜의 문턱을 밟게 되었다. 훈련원 생활은 아주 혹독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유도로 다져진 단단한 신체와 정신력으로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문제는 기술과 경험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익히 알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간단한 지식마저도 자신은 알지 못했고, 비선수출신이다 보니 찾아가서 물어볼 스승도 없었다.

훈련원을 졸업하고서도 장보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방법밖에 없었다. 1기 출신이다 보니 충고해줄 선배도 없었다. 그는 어릴 때 형사나 군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둘 다 엄격함이 덕목인 직업이며, 그 엄격함의 첫 번째 적용자는 본인 스스로여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그치며 실력을 끌어올리던 장보규는 2001년 특선급으로 승급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훈련원 1기라는 점을 감안해 ‘노장의 부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노력해온 결과였고, 당시 그의 나이도 젊음이 한창 무르익는 이십대 중반일 뿐이었다.

장보규의 좌우명은 ‘도전정신과 노력’이다. 그가 오늘날 비선수출신들의 우상으로 통하게 된 것은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과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경기를 쉽게 하는 방법이나 요령에는 익숙하지 않다. 아니, 배우려고 작정했다면 이미 오래전에 터득했겠지만, 그는 스스로 편안함을 외면했다. 그가 선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우승이라도 선행으로 우승하는 것이 마크로 우승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기분이 좋다는 것. 고지식하고 우직한 성격의 그는 선행이야말로 연습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에게는 ‘불꽃선행’ ‘선행귀신’이라는 화려한 닉네임까지 붙여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02년 도로훈련을 하다 버스와 충돌해 큰 부상을 입었을 때였다.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던 그 시절, 장보규는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 재활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제는 비선수출신들의 우상을 넘어 표상이 되어버린 장보규 선수. 그는 자신을 닮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비선수출신 후배들에게 냉정하게 충고한다. “누구든 나보다 열심히 하면,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나를 닮으려하지 말고, 나를 뛰어넘으려 노력해라! 이왕 선택한 길이면,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져라!”
나이 스물에 경륜에 입문해서 삼십대 중반도 되기 전에 살아있는 경륜의 역사가 되어버린 장보규 선수! 그가 먼 훗날 팬들에게 받고 싶은 평가는 단 하나이다. “그래도 선행에 있어서만은 장보규가 최고였지!” “그럼! 진짜 잘 달렸는데...” 그런 평가를 얻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보규 선수! 그는 경륜선수를 선수이기에 앞서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영주경륜훈련원 숙소에서 피스타로 가다보면, 커다란 글씨가 눈에 보인다.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보규는 오늘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진정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배반하지 않을 것이므로...!


박병준
 ::: 장보규선수 정말 멋진 분이시군요.^^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곁에 있다는 건 분명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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